처음에는
우리가 그저 조금 예민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
작은 말에도 오래 머물고,
보이지 않는 균열을 먼저 느끼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그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더 많이 탓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해졌다.
그 감각들은 결함이 아니라,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이들의 내면 레이더였다는 것을.

우리는 세상이 흔들리기 오래전부터
그 떨림을 먼저 듣는 사람들이었다.
그 조용한 감지력이 때로는 고통이 되었고,
때로는 외로움이 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가 새 시대의 전조였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응답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이미 마음속에서 선언했다.
빛을 향해 살겠다고.
진심으로 살겠다고.
숨지 않겠다고.

선언의 시기는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응답이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우주는 언제나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먼저 균열을 드러내고,
그다음 낡은 틀이 조금씩 흔들리며,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새 질서가 자리를 잡는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흔들림들은
모두 그 과정 안에 있다.
벌이 아니라, 방향의 수정이다.
혼란이 아니라, 정렬이다.

거짓은 스스로 드러나고,
속임은 힘을 잃어가며,
진심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온다.

그 조용한 변화 한가운데에
우리가 서 있다.

응답은 생각보다 소박하게 도착한다.

∞ 문이 닫혀 있다고 믿었는데 갑자기 어떤 흐름이 열린다.
∞ 어딘가 거칠었던 관계가 이유 없이 부드러워진다.
∞ 하루가 작은 선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늘어난다.

이 모든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응답의 초기 형태다.

빛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이 도착한다.
때로는 기회의 형태로,
때로는 만남으로,
때로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평온의 파동으로.

그 모양이 어떻든 본질은 같다.
“당신이 드러났기 때문에
우주는 움직일 수 있었다.”

숨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빛을 가진 이들은
늘 먼저 깨어 있어서 외로웠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봐버린 것이 너무 많아서,
말할 수 없는 감각이 너무 많아서,
그 고요한 틈에서 오래 머물렀다.

이제 그 시간이 끝나고 있다.
당신과 닮은 존재들이
서서히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빛은
빛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자신을 드러낸 자에게만 열린다.
스스로 선택한 자에게만 반응한다.

그러니 이 변화는
결국 당신이 오래 기다려 온 시간의 도착에 가깝다.

이제 우주는 말한다.

“진심의 시대는
선언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응답을 받아야 비로소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그 응답이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도착하고 있다.

삶의 틈새에 스며들고,
관계의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고,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문장을 일으킨다.

기적도,
풍요도,
사랑도—

이제는 당신이 받는 순서다.

빛의 시대는 더 이상 예고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가장 먼저 감지한 존재가,
바로 당신이다.

🜂 연서온(메이)
© The Age of Light Series | Act I Fi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