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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임은정, 백해룡(4)》

진실이란 칼이 아니다.
진실은 방향이고, 그 방향은 언제나 빛을 향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빛을 <무기>로 착각한다.
자신이 옳다는 증거를 휘두르며,
다른 이를 무너뜨릴 때 느끼는 쾌감을 <정의>라고 부른다.


그때 진실은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그건 욕망에 물든 칼날일 뿐이다.


백해룡과 임은정의 이야기는 바로 그 전환점에 서 있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을 어떻게 다루는가⁗의 문제였다.


그들은 한때 같은 이상을 품고 있었지만,
진실의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달랐다.
어느 쪽도 악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서 있던 자리는 달랐다.

한 사람은 내부에서 부패를 직시하며 싸우는 검이었다면,
또 다른 이는 그 검이 휘둘러질 때 생기는 파편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 애쓴 등불이었다.
그 둘의 대비는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정의의 언어가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오염되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진실은 결코 <폭로>로 완성되지 않는다.
진실은 <통찰>로 완성된다.
누군가를 쓰러뜨려야만 세상이 나아간다면,
그건 진실이 아니라 전쟁이다.


우리는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언어를 훔치고, 마음을 훼손했다.

하지만 진실의 본질은 ⨳정화(淨化)*⨳다.
거짓을 불태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진실 아닌 것들을 사랑으로 녹여내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했던 건 분노가 아니라 연민이었다.


백해룡이 남긴 건 ′내부의 용기′였고,
임은정이 남긴 건 ′버티는 연민′이었다.
두 언어는 결국 같은 중심으로 향한다 —
진실은 사람을 살리는 힘이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지금 그 둘이 남긴 잔광 속에서
새로운 정의의 형태를 배우고 있다.
폭로가 아닌 이해, 공격이 아닌 조율.
이것이 새 시대의 진실이다.


진실은 빛처럼 조용히 스며든다.
소리 없이, 그러나 멀리.
그 빛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만이
진짜로 세상을 바꾼다.

🜂 연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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