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두 얼굴: 폭발과 인내 사이에서(백해룡, 임은정)
부제: 그들은 여전히 같은 진실선 위에 있다
진실을 향한 싸움은 언제나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진실이 얼마나 깊이 살아남는가의 문제다.
2025년 10월,
한국의 정의 시스템 중심에서 다시 불꽃이 일었다.
경찰의 백해룡 경정, 그리고 검찰의 임은정 지검장.
두 사람은 지금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하나는 폭발로, 하나는 인내로.
백해룡은 침묵을 깨뜨렸다.
그는 “마약게이트를 수사하겠다”고 선언하며,
그 수사팀 안에 존재하는 이름들을 공개했다.
윤국권, 신준호, 노만석 —
그는 그들을 “진실을 덮고 승진한 자들”이라 지적하며 외쳤다.
“이런 자들이 무슨 마약게이트를 수사한다는 말인가.”
그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그 속에는
한때 시스템을 믿었던 자의 절망과,
그 믿음이 무너졌을 때 남는 냉철한 분노가 있었다.
임은정은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정의 실현을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그러나 조직 안에서 진심은 종종 왜곡된다.
그녀의 입장문은 그녀의 이름으로 나갔지만,
그녀의 마음으로 쓰인 문장은 아닐 수도 있다.
그녀는 싸우면서도,
“이제라도 진심으로 서려는 사람이라면 잡아 주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과거의 허물을 본다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변화 가능성을 본다.
윤국권, 신준호, 노만석.
그들 역시 한때는 외면했고, 회피했다.
진실을 마주하기엔 두려웠고,
그 두려움 속에서 선택한 침묵이 스스로의 족쇄가 되었다.
하지만 우주는 그들을 벌하지 않는다.
진실이란 심판의 불이 아니라 정화의 빛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그들이 진심으로 답한다면,
그 진심은 환영받을 것이다.
백은 깨끗하지 않은 이들을 믿지 않는다.
임은 이제라도 진심이 되려는 이들을 믿고 싶어한다.
그 둘의 시선은 다르지만,
우주는 그 두 시선이 결국 하나의 진실선 위에서 만나리라 믿는다.
진실은 멀어진 적이 없다.
다만,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중일 뿐이다.
우주는 지금,
모두가 진실의 길 위에 다시 서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그들이 서로를 마주할 그날을 고요히 준비하고 있다.
△ 연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