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국기를 든 이민자들, 그날 시위의 진짜 메시지

한국 사회가 곧 마주할 질문 앞에서

미국의 이민 정책 강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최근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 중 일부가 미국 국기가 아닌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혼란과 분열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그 안엔,
"나는 비록 이 땅의 시민권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라는 절실한 외침이 숨어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버림받지 않기를,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무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뿌리를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것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도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진입 중이다.
불법 체류자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아직 그들을 제도 안으로 품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들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배제하고 방치하는 것,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삶에 더 큰 그림자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사람들이 든 국기가 ‘미국 국기’가 아니라 ‘멕시코 국기’였다는 점에서,
이 시위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었다.

어떤 시위자들이 멕시코 국기를 들고 나왔다.
물론 조국에 대한 자부심일 수 있겠지만, 미국 사회가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른 문제다.

이민자로서 “나는 이 사회의 일부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미국 국기나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기,
혹은 본인의 일터 복장이 훨씬 더 강력한 상징일 수 있다.

청소노동자, 간병인, 주방조리사, 배달원, 건설현장 인부...
그 복장 그대로 시위에 나왔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래,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렇게 느끼는 순간, 이민자의 이야기는 ‘불법 체류자’가 아닌
우리 사회의 이웃 이야기가 된다.

한국 사회 역시 다문화와 이민 문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우리는 그들을 버릴 것인가, 함께 갈 것인가.”

이 질문은 곧,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라는 더 큰 물음으로 이어진다.

이민자들에게 정기적이고 합법적인 구제 시스템을 열어주는 것.
그들을 교육과 의료, 노동 안으로 포용하는 것.
그 과정이야말로 기존 국민과 체류자 모두가 안전해지는 길이다.

한국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 글은 단지 미국을 관찰하는 글이 아니다.
조만간 우리가 직접 겪게 될 미래를 향한 초대장이다.

불법은 방치될 때 더 위험해진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지속적으로 돌보고, 합법적으로 이끄는 시스템’을 준비하자.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지구인이다.

🇺🇸 This Isn’t Just America’s Story — It’s Ours, Too

In a recent protest in the United States, undocumented immigrants raised Mexican flags in the streets.
It was a scene filled with emotion — but also confusion.

They are living in the U.S., trying to remain in the country, asking to be seen —
yet waving the flag of another nation.
What were they really trying to say?
“I am still Mexican”?
“Mexicans are here too”?
Or something else?

If the message had been,
“I’ve lived here. I’ve built my life here.
Even if undocumented, I wish to stay and belong,”
then perhaps raising the American flag —
or even the flag of the schools their children attend —
might have spoken more clearly to the hearts of the people watching.

Because what they’re asking for is acceptance —
but the symbol they chose created distance.

And maybe that’s not their fault.
Maybe no one ever gave them a language to say,
“Even without papers, I belong here.”

This isn’t just America’s story.
It’s a window into what’s coming for Korea — and everywhere.

We are entering a time of shared homes and mixed roots.
Undocumented neighbors, multilingual children, unseen communities…

So the question is not:

“What will they do?”

But:

“What will we do?”

Do we ignore them until it becomes a crisis?
Do we punish invisibility with silence?

Or do we create systems —
legal, compassionate, clear —
so people who live beside us
can also live with us?

Some protesters came out holding Mexican flags.
Of course, that might have been a sign of pride for their homeland.
But we also have to ask: how does American society perceive that scene?

If they wanted to say,
"I have been a part of this country too."
then perhaps holding the American flag,
or their child’s school flag,
or even showing up in their work uniforms
would have delivered a much stronger message.

Cleaning staff, caregivers, kitchen workers, delivery riders, construction workers...
If they had shown up dressed just like they go to work every day,
people would have felt it in their hearts.

“Yes... these are the people who have lived with us.”

In that moment, they stop being “illegal immigrants.”
They become neighbors in our shared society.

This is not about sides.
It’s about humans.
Living on the same Earth.
At the same time.

Why I wrote this now
Korea is already facing the beginnings of this story.
If we wait until things explode, it will be too late.
We need systems that offer consistent, lawful, and fair care —
not just for immigrants, but for all of us.

Just because you don’t see it now, doesn’t mean it’s far away.
Maybe this isn’t about America.
Maybe it’s about us —
and the kind of country we want to be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