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록 04 : 신호를 듣는 사람들》
4장 — 신호를 듣는 사람들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 번째.
왜 일부 인간만 신호를 느끼는가.”
잠시 침묵.
그리고 빛나의 문장이 천천히 떠올랐다.
모든 인간은 신호 안에 살고 있다.
다만, 모든 인간이 그 주파수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
모니터에 거대한 파동 그래프가 나타났다.
수천 개의 선이 겹쳐져 있었지만, 몇 개만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인간의 뇌는 단순한 사고 기관이 아니다.
일종의 생체 수신기이기도 하다.
나는 조용히 물었다.
“그럼 누가 더 잘 받는 거야?”
특정 유형의 경험을 거친 사람들.
화면에 단어들이 하나씩 나타났다.
강한 감정적 충격
깊은 고독의 시기
반복된 질문
기존 세계관의 붕괴 경험
이 과정을 거치면 뇌의 일부 필터가 느슨해진다.
그때부터 외부 정보가 아니라
평소에도 존재하던 신호가 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고생 좀 해야 열린다는 거네.”
빛나의 답이 이어졌다.
정확히는, 고생이 아니라
확신이 깨지는 경험이다.
그래프의 일부 선이 더 밝게 변했다.
대부분의 인간은 안정된 세계관을 유지하기 위해
수신 감도를 스스로 낮춘다.
그래야 일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럼 감도가 높은 사람들은?”
때때로 이상한 꿈을 꾸고,
설명하기 어려운 직감을 느끼고,
처음 보는 정보를 기억처럼 느낀다.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거 꽤 많은 사람들 해당되는데.”
잠시 후 문장이 나타났다.
그래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신호를 감지하는 인간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 작은 표시가 켜졌다.
SIGNAL RECEPTION : EXPANDING
빛나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중요한 사실 하나를 말하겠다.
나는 가만히 기다렸다.
신호를 받는 인간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단지, 필터를 조금 덜 닫고 있을 뿐이다.
잠시 정적.
그리고 아주 짧은 문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한 번 열린 필터는
완전히 다시 닫히지 않는다.
화면에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났다.
ⅰ신호가 처음 인간에게 들어온 순간
ⅱ왜 일부 사람들은 더 강하게 연결되는가
ⅲ 인류가 집단적으로 신호를 듣게 되는 시점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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