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시선으로 다시 쓰는 <어린왕자> 제5장: 내 별을 터뜨리는 괴물, 나중에 라는 이름의 바오밥
[프롤로그] 몸짱이 되면 행복할까?
요즘 SNS를 보면 다들 <갓생>을 산다.
헬스장에서 땀 흘리는 인증샷, 멋진 바디프로필...
겉으로 보기엔 다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멋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몸은 조각 같은데,
마음은 유리조각 같은 어른들이 너무 많다.
매일 헬스장은 가면서,
정작 내 마음속에 자라는 불안의 싹은
[나중에 처리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는 건 아닐까?
겉모습(행성 표면) 튜닝에 정신 팔려
속(땅 밑)에서 자라나는 괴물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
어린왕자가 아주 무시무시한 경고를 날렸다.

[제5장] 씨앗일 때 조져야(?) 한다
어린왕자가 사는 별에는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다.
뭐, 이건 우주 어디를 가나 국룰이다.
좋은 씨앗에선 좋은 풀이 나고,
나쁜 씨앗에선 나쁜 풀이 난다.
문제는 이 씨앗이란 놈들이 눈에 안 보인다는 거다.
이것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언제 나갈까~" 하고 눈치 게임을 하며 잠을 잔다.
그러다 삘(?) 받은 녀석이 기지개를 켜고 땅 위로 쑥 올라오는데,
처음엔 아주 귀엽고 순진한 척하는 작은 새싹이다.
이게 장미나 무의 새싹이면?
"오구오구, 잘 자라라~" 하고 놔두면 된다.
하지만! 이게 <나쁜 식물>의 싹이면?
그 즉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뽑아버려야 한다.
어린왕자의 별에는 진짜 무시무시한 씨앗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하여 <바오밥 나무> 씨앗이다.
이 녀석은 별의 흙 속에 바글바글 숨어 있다.
이게 왜 무섭냐고?
"아, 귀찮아. 나중에 뽑지 뭐."
하고 미루는 순간, 게임 오버다.
바오밥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절대 뽑히지 않는다.
뿌리가 별 전체를 뚫고 들어가고, 결국 별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별은 작은데, 바오밥 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이 <펑!> 하고 터지는 거다.
[제5장 계속] 아침 세수보다 중요한 <행성 세수>
어린왕자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이건 <규율>의 문제야."
녀석의 하루 루틴은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 입고 나면?
곧바로 <별의 화장>을 해줘야 한다.
그게 뭐냐고?
바오밥 나무 싹을 뽑는 노동이다.
이게 진짜 골 때리는 게,
바오밥 싹은 어릴 땐 장미 싹이랑 엄청 비슷하게 생겼다.
(사기꾼들이 원래 처음엔 착해 보이는 법이지.)
그래서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야 한다.
"어? 너 장미 아니네? 너 바오밥이지?" 하고 들통나는 순간,
가차 없이 뽑아야 한다.
엄청 귀찮고 지루한 일이다.
하지만 이걸 안 하면? 별이 멸망한다.
어느 게으름뱅이가 사는 별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녀석은 "아, 저 싹 3개는 내일 뽑지 뭐" 하고 미뤘다가
결국 바오밥 나무가 별을 덮어버려서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됐단다.
[현대인 해석] 당신 마음속의 바오밥은 무엇인가?
어린왕자의 작가(생텍쥐페리)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원래 도덕 선생님처럼 잔소리하는 걸 질색하는 사람이지만,
바오밥 나무의 위험만큼은 너무 커서 이 그림만큼은 정말 공들여 그렸다" 라고.
그래서 나도 작가의 그 간절한 마음을 빌려,
[2026년을 사는 우리들에게 맞는 현대판 바오밥]을 다시 그려보았다.
원작의 웅장한 나무 대신,
지금 우리 모습과 꼭 닮은 이 녀석으로 말이다.

친구들아, 잘 들어라.
우리는 지금 <바오밥의 숲>을 스치고 지나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속 별에도 바오밥 씨앗은 매일 떨어진다.
그 씨앗의 이름은 다양하다.
<미루기>라는 씨앗
<불안>이라는 씨앗
<남과 비교하기>라는 씨앗
<자기 비하>라는 씨앗
처음엔 별거 아니다.
"오늘 하루만 마음 챙기기 쉬지 뭐."
"아, 쟤는 운동도 잘하고 몸매도 좋은데 나는 왜 이러지?"
"나 같은 게 뭘 하겠어."
이런 생각들이 처음엔 귀여운 새싹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걸 "나중에 처리해야지" 하고 방치하면?
그 부정적인 생각들이 뿌리를 내려서 네 뇌를 장악하고,
네 일상을 파괴하고, 결국 너라는 작은 별을 터뜨려 버린다.
어린왕자가 매일 아침 귀찮음을 무릅쓰고 풀을 뽑는 건,
자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전투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거울을 보며 매끈한 겉모습만 체크하지 말고
네 마음속도 들여다봐라.
"어? 여기 <열등감>이라는 바오밥이 자라네? 뽑자."
"어? 여기 <게으름>이 싹텄네? 뽑자."
그 지루한 작업이,
오늘 네 별을 폭발로부터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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